김희수(18.충암고3)가 2015 제10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의 한국 대표가 됐다.
5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제10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이 진행됐다. 4강에서 안정기 선수를 꺾은 김희수는 결승에서 정서준과 접전 끝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총 128명의 선수들이 출전했으며, 단 한 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사흘 간 피 말리는 혈전을 벌였다.
한국기원 연구생인 김희수 선수는 이번 선발전 대회를 통해 제10회 국무총리배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세계대회 우승컵을 노리게 되었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 아마추어 바둑 선수권대회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것이어서 한층 의미가 크다”고 감회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그동안 한국이 7회 우승을 차지해 바둑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시에서 열린 9회 대회에서는 한국의 위태웅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10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개최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료협조 | 대한바둑협회]
▲ 김희수는 결승에서 정서준과 접전 끝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인터뷰
- 여자아마기사 김희수와 동명이인이라 헷갈리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런 오해를 받았다. 대진표에 김희수란 이름이 오르면 으레 여성강자이자 지금은 고근태 8단의 부인이신 김희수 선배님을 떠올리는 분이 많다. 지금도 있는 일이다^^”
- 한국대표가 된 소감은 ?
“128 대 1의 경쟁이라 기대를 안했는데 운이 많이 따르고 있어 기분이 좋다. 다 진 판을 몇 번을 이겼다. 한 수만 잘 두면 그냥 끝날 상황에서도 상대들이 실수를 했다. 이제 대표가 됐으니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좋은 성과를 내겠다.”
- 결승 상대였던 정서준(21) 씨는 까다로운 스타일로 정평이 났는데?
“정서준 아마는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기사다. 초반에 고전했다. 하긴, 난 늘 초반에 고전한다.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중반 말미에 상대가 여러 번 손해를 보아 스스로 무너졌다.”
- 입단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한종진바둑도장에 다니고 있다. 한종진·조한승·김주호·이상헌 같은 좋은 프로사범님들 아래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한다.”
- 포석에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은데 지적을 받는 편이겠다?
“한종진 사범님이 포석에 좀 신경 쓰라고 하셔서 포석 공부에 치중을 하고 있다. 포석은 아무래도 감각의 영역이다 보니 빠르게 보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 국무총리배는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중국·일본·대만의 선수들을 경계하면서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 두겠다. 초반에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밀릴 때가 있는데 ‘뒷심’을 좀 더 강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