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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과 바둑의 공통점은?

이스라엘의 국가대표 조나단 리도르 4단은 다이빙 강사!

날짜: 2013-10-14 | 조회수: 6,502
8회 국무총리배 취재차 구미로 내려가면서 팸플릿을 봤더니 출전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이색 직업이 있다. 다이빙 강사. 1992년생, 이스라엘 선수다. 기력 4단인 조나단 리도르(Jonathan Lidor) 씨. 텔아비브 출신인 리도르 선수는 에이라드(Eilad) 지역에서 다이빙 강사를 하고 있다 한다. 체스를 먼저 시작했고 보드게임을 하다 보니 바둑을 배우게 됐다는데 그때가 열다섯 살 때. 바둑은 복잡하고 심오하면서 어려운 것이긴 하나 이것이 매력이자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 말한다. 자기는 잘 하는 종목보다 어려운 종목이 더 좋은데, 만약 바둑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게 나타나면 그것에도 도전해보겠다 공언하는 도전정신 펄펄 끓는 20대 청춘이다. 다이빙 강사라고 하여 그랬을까. 얼굴은 길쭉하면서도 조그맣고 목이 유독 길어 뵈고 날씬하게 빠진 것이 흡사 날렵한 피쉬(물고기) 같은 체형이었다. 참말 매력 있게 잘 빠졌다,는 생각. ^^;; 그런데 인터뷰 중 다이빙은 직업이지만 ‘프로가 아닌 취미로 한다’ 그런다. 이 대목에서 살폿 의아해졌다. 이 청년이 하는 다이빙과 기자가 상상한 다이빙이 뭔가 아귀가 빗나가는 느낌. 그제야 확인해봤더니 공중에서 우아하고 현란한 기교로 낙하하는 올림픽 종목의 그 다이빙이 아니고 잠수복과 장비를 메고 심해를 헤엄쳐 다니는 스쿠버다이빙 같은 것이란다. 헐~, 허공중에서 누에고치처럼 몸을 동동 말아 떨어지는 다이빙 전문가인 줄로만 알고 오직 이 한 선수만큼은 인터뷰하리라 전의를 불태웠던 기자였건만. ㅡㅡ;; 여기서 바둑 본연의 질문으로 급회전.

▲ 조나단 리도르 4단은 매 라운드마다 가장 늦게 바둑을 마치는 선수 중 한명일 만큼 정말 열심히 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바둑 불모지로 알려져 있다. 바둑인구는 어느 정도인가? “확실한 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애호가가 100명쯤 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얼추 1000명 정도는 즐기지 않나 싶다. 이스라엘은 보드 등 각종 게임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은 잘 돼 있다. 그렇기에 홍보가 되고 바둑을 둘 수 있는 클럽이라든가 이런 환경만 구비되면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 - 당신보다 더 잘 두는 고수가 있는가? “비슷한 수준은 있지만...점수별 랭킹으로 내가 이스라엘 1위라 생각하면 된다.” - 주로 바둑은 어디서 두는가? 유럽같이 클럽이나 카페에서 두는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나 카페는 아직 없다. 대회가 끝나고 며칠 한국에 더 머물 예정이다. 이번에 국무총리배에 온 또 하나의 목적이기도 한데, 이스라엘에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바둑사업을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기원에도 뜻을 전했고 호의를 보였다. 바둑용품이라든가 서적 등 지원이 가능한지 논의해볼 참이다.” - (그래도 다이빙 강사라는데...애초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폐기하기 아까워서 다시 다이빙 관련으로 급회전) 다이빙은 역동적이고 바둑은 정적이다. 일견 상반돼 보이는데 공통점이 있을까? “첫째 집중과 몰입이 주는 즐거움이다. 무아의 경지랄까. 바둑을 집중해서 여러번 두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탈진하기까지 하지만 이후 마음이 릴렉스해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다이빙도 마찬가지다. 호흡이 중요하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에 한시라도 정신을 놓아선 안된다. 이 역시 하고 나면 바둑과 마찬가지로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과 느낌을 얻는다. 두 번째 공통점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다이빙도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바둑이 그렇듯 명상할 수 있다. 궁금하면 직접 한번 해보시라.(궁금하면 500원보다 더 겁나는 주문이다. ㅡ,,ㅡ;; )”

▲ 조나단 리도르 선수는 유럽과 아프리카 그룹 우수선수 4명에 뽑혀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성적은 3승3패. 등위는 2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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