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에서 치러진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가 화려했던 이틀간(27~28일) 열전의 막이 내려졌다.
맥마흔 시스템 6라운드, 제한시간 45분(초읽기 30초 3회)으로 펼쳐졌던 이 대회에서 한국의 한승주(17)가 대회 둘째날인 28일 최종라운드까지 6전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와 상장을 받았다.
한승주는 입단 포인트 40점도 함께 획득했다. 애초 한승주와 더불어 중국 후위칭, 대만의 천치루이(대회최연소·12)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었으나 대회 첫 날 천치루이가 홍콩 찬 나이싼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둘째 날 관심이 쏠린 5라운드에서 한승주는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하며 일본의 기노시타 나가토키를 따돌렸고, 최종 6라운드에서 중국 전승 중이던 후위칭과 만나 31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승주는 중반에 한 차례 승부처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후위칭의 잇단 실착을 꾸짖으면서 집 차이를 크게 벌렸다. 현지에 와 있던 프로기사 등 바둑계 관계자 사이엔 기량의 격차가 생각보다 컸다는 감상이 지배적이었다.
▲ 최종라운드 한국 한승주(왼쪽)과 중국 후위칭이 대국을 각국의 선수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승주는 2007년, 2010년 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소년 강자다. 중국 후위칭은 국무총리배에 단골' 중국 대표로 참가해 온 선수. 여타 아마추어 단체전이 있을 때면 자주 주장을 맡는 녹록치 않은 인물여서 이들의 대결은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최종국에서 1패를 당한 중국이 2위를 차지하게 됐으며, 3위 캐나다 게 용페이, 4위 일본, 5위 홍콩 찬 나이싼, 6위 우크라이나 아르템 카차노브스키 등이 뒤따랐다. 내년 1월 공식적으로 대만 프로기사가 될 예정인 천치루이는 당초 예상과 벗어나 11위에 그쳤다.
최하위는 코스타리카의 다니엘 안토니오였다. 한편 사상 대회 첫 참가에 제대로 된 급수도 없었던(등록은 2급으로 했다) 이란 여성선수 쉬린 모하마디는 2승을 거두며 58위를 차지했다. 첫 참가치곤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여성은 헝가리의 리타 포차이까지 2명이 참가했었다.
시상식은 광주 프라도호텔 2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거행되었으며, 끝난 뒤엔 뷔페로 만찬이 이어졌다.
이번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는 전세계 66개국(70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포르투갈, 라트비아, 인도, 모로코가 대회 직전 불참 통보)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각국 선수 및 임원들은 다음 날인 29일은 광주광역시의 명소를 관광한 뒤 본국으로 돌아간다.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광주광역시, 하나은행이 후원했다. 지난 대회에는 중국 천즈지엔이 한국의 유병용을 꺾고 우승했다.
▲ 각국 수상자들과 대회관계자들이 국무총리배의 성공적인 개최가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최종 결과(국가별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