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이상헌 선수가 국무총리배 우승을 차지했다.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24일 이상헌 선수는 스위스리그 7라운드까지 유일하게 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섰다. 이 선수는 1라운드에서 핀란드를 상대한 후, 폴란드, 스페인, 싱가폴, 일본, 대만, 우크라이나를 연달아 꺾었다.
이 선수는 3회 때도 대표로 출전했지만 대만의 지엔리천 선수에게 밀려 2위에 머무른 아픈 기억이 있었다.
우승한 이상헌 선수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할머니와 부모님께 이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뒤 만만치 않았던 대국으로 “일본, 대만, 싱가폴, 우크라이나”와의 판을 꼽았다. 그중 가장 고전했던 판은 최종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의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에 1패를 당했고, 내가 일본을 꺾으면서 눈앞에 우승이 어른거렸다. 그 때문이었는지 우크라이나 선수와의 대국에선 아차 하는 순간에 대책이 없는 바둑으로 치달았었다. 우승을 하면 아주 기뻐야 하는데 마지막 대국의 내용 때문에 기쁨이 조금은 덜 하다.”고 말했다.
또 “오는 수요일부터 있을 입단대회 대회를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헌 선수는 지난 해 입단대회에서 마지막 3명만 남아 2명을 가리는 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탈락하는 한 명이 됐었다.
쯔치무네 선수가 출전한 일본은 2위를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다소 회복했다. 일본은 지난 대회까지 내내 3위권 안쪽으로 들어와보지 못했고 한때 10위권 밖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은 3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후위칭 선수는 1회와 2회 때 참가해 두 번 다 2위에 그친 바 있다. 한국과 라이벌 강국으로서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못했던 중국은 다시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지며 발길을 돌리게 됐다. 중국 후위칭 선수는 대만 선수 예헝위엔에게 패해 6승1패를 기록했다. 4위는 미국. 중국계 미국인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리앙지 선수가 출전했다.
한편, 당초 기대를 모았던 새 얼굴 우크라이나의 카차노브스키 아르템 선수가 대활약했다. 일본과 한국에 져 5승2패로 5위에 오르며 유럽권으로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연소 선수(1997년생) 대만의 예헝위엔은 6위를 기록했고, 최고령 선수(1951년생)인 오스트리아의 위크러는 41위에 올랐다.
이번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는 전세계 69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다음 날인 25일, 각국 선수들은 경상남도의 명소를 관광한 뒤 폐막식 및 시상식에 참여하게 된다.
제5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경상남도, 창원시, GS칼텍스, 대한항공이 후원했으며 (재)한국기원, 아시아바둑연맹(AGF), 한국바둑학회의 협력으로 열렸다.
공동대회장은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조건호 (사)대한바둑협회장이며 조직위원장은 김상수 바둑협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