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승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16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5세 김승구, 11세 중국 대표 꺾고 우승15세의 바둑영재 김승구(15)가 한국 대표로는 7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김승구는 29일 막 내린 제16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황치우쉔(11)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승구는 1명을 뽑는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준우승했으나 우승자인 허영락(25)이 대회를 앞두고 프로 입단함으로써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를 테면 '대타' 출전이었던 셈.
세계 64개국의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한 이번 대회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조별 예선을 통과한 32명이 본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경쟁을 벌였다. 조 추첨은 지난 15년간 대회 결과를 기준으로 상위 랭킹 16개국을 톱시드로 선정해 각 그룹에 균등하게 배정했다.
▲ 온라인으로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김승구 선수. 중국의 황치우쉔을 맞아 238수 끝에 흑으로 1집반승했다. 한국 대표의 우승은 2014년 9회 대회 위태웅(현 프로 4단)에 이어 7년 만이다. 지난 6년간 우승컵은 중국 대표가 연이어 가져갔다. 2006년 출범 이후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8회, 중국 7회, 대만 1회.
대회를 마친 김승구는 "약 한 달간 온라인으로 전 세계 선수들을 만난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결승전은 초반부터 잘 풀려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신분으로 프로 입단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만큼 다음에는 프로에 입단해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예선 및 본선의 주요 경기는 김승준ㆍ조혜연ㆍ김윤영ㆍ김미리ㆍ조연우 프로 등의 다양한 중계진이 결승전까지 한국어와 영어로 해설했다.
또한 10초 초속기 바둑대회와 각국 선수들이 짝을 이뤄 출전하는 페어대회를 함께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조기 탈락한 선수들도 대회 기간 내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브 이벤트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