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엔팡(28)이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은 6년연속 국무총리배를 석권했다.
61개국이 출전한 세계 바둑대축제 영광의 우승은 중국이었다.
중국의 마티엔팡(28)은 29일 온라인 바둑사이트 컴투스타이젬에서 벌어진 제15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 대망의 결승전에서 일본의 미노루오제키(26)를 376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집반 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제15회 국무총리배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회 사상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경기를 진행했으며, 대륙별 예선(더블 일리미네이션)을 거쳐 본선 32강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렸다.
▲중국의 마티엔팡(백)과 일본의 오자키미노루의 결승 종국 상황(타이젬 캡쳐).
우승을 차지한 마티엔팡은 중국 랭킹1~2위를 다투는 선수로, 수많은 아마 대회를 비롯해 프로대회에서도 성적을 내는 강자다.
경기 직후 “바둑이 너무 미세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상대 선수가 초읽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어 운 좋게 승리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한국에 가서 직접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과 대국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온라인 대국도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무총리배를 개최한 대한바둑협회 측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국무총리배를 비롯하여 세계 모든 기사들이 함께 발전해나가길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연구생 이의현(18)은 지난 26일 벌어진 4강전에서 일본 오제키미노루에게 패배하며 3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표 이의현은 4강에서 일본 선수에게 지며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국무총리배는 온라인 대회답게 모든 라운드별로 주요 경기를 선정하여 아프리카TV와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전 세계 동시 생중계 해설을 진행했다.
또한 매 대국 스카이프 영상통화와 함께 안티토루마넨(일본프로)이 개발한 AI 사용 감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혹시 모를 부정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했다.
한국은 지난 14회 대회까지 7차례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국이었지만 최근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주며 각각 7번씩 동률을 이루게 됐다.
2006년 처음 출범한 국무총리배는 최다 참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전으로 올해 역시 작년과 동일한 61개국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코로나19 대처의 모범국가답게 온라인 세계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세계바둑의 리더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배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강원도, 태백시가 재정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