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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뉴스

제13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 성황리에 막 내려

61개국 참가해 세계 최대 규모…중국 뤼리옌 우승, 한국 정찬호 준우승, 일본과 홍콩 뒤이어

날짜: 2018-10-10 | 조회수: 450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이 9일부터 13일까지 전북 부안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열렸다. 폐막식 단체 사진.  


바둑한류를 주도하는 세계바둑대축제, 13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9일부터 13일까지 전북 부안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열렸다

2006년 창설된 국무총리배(Korean Prime Minister Cup)는 국제바둑연맹(International Go Federation)1979년 창설한 세계선수권대회(World Amateur Go Champion)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올해는 아시아 16개국, 유럽 32개국, 미주 11개국, 대양주(호주·뉴질랜드) 2개국까지 총 61개 나라 선수들이 바둑을 두기 위해 한국으로 집결했다

대회 장소였던 부안은 한국 바둑계 거목 고 조남철 선생을 비롯해 많은 프로기사를 배출한 명실공히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고장이다. 또 대회장으로 쓴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은 바둑판을 모티브로 했고 대회건물도 바둑을 뜻하는 말인 수담(手談)’이다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은 대회 개막사에서 바둑은 승부(勝負)이며 동시에 수담(手談)이다. ‘치열한 승부평화로운 반상대화가 공존하기 어려워보여도, 이 둘의 조화야말로 바둑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런 의미로 이번 13회 대회는 ‘One Baduk, One World’ 바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정했다라고 말했다.  


결승 대국 모습. 왼쪽이 준우승한 정찬호 아마 7단이고 오른쪽이 우승을 차지한 뤼리옌 아마 7단이다.  


스위스리그 6라운드, 총 호선 덤 6집반, 생각시간은 40303회로 대회를 치렀다. 우승자는 중국 뤼리옌(Liyan LYU) 아마 7단이다. 한국은 정찬호 아마 7단이 페루,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홍콩을 차례로 꺾었지만 6라운드에서 중국에 져 준우승했다. 일본 무라카미 후카시가 3, 홍콩 치힌 찬이 4위를 기록했다. 우승후보였던 대만 잔이디엔은 예상 외로 7위에 머물렀다

13회 대회까지 한국이 7, 중국이 5, 대만이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대회 한국 출전 우승자 중 강창배(2), 이상헌(5), 한승주(7), 박재근(8), 위태웅(9)과 준우승자 중 유병용(6), 김희수(10)는 입단에 성공해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대회 기간엔 2018 아시아바둑연맹(Asian Go Federation) 총회가 열려 내년 상반기 개최할 AGF바둑대회의 개최 방식을 놓고 가맹국 14개 국가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냈다. 여자바둑리그 부안 곰소소금팀 감독과 선수(김효정, 오유진, 허서현, 김민정)도 대회장을 방문해 각국 아마추어 선수를 상대로 지도다면기를 펼쳤다.  

13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전라북도·부안군이 후원했다.  



준우승자 정찬호 인터뷰 아주 아쉽다기보연구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세



이번 국무총리배 어떤 느낌으로 남는가
 
대회 자체는 즐길 거리도 많았고, 음식도 다 맛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바둑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중국선수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상태라 부담감이 있었다. 대국을 마치면 바로 숙소로 가서 컨디션을 가다듬으며 주로 상대 기보를 놓아봤다. 대회 기간 내내 긴장해서 지냈다.”
 
결승전 전까지 5전 전승이었다.  
 
“5라운드에서 대결한 홍콩선수 치힌 찬이 아주 강했다. 올해 세계아마바둑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잔이디엔(대만) 선수도 6라운드에서 홍콩선수에게 패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홍콩 선수가 영어로 페이스북 친구하자는 요청을 했는데 내가 SNS를 안해서 이메일만 알려줬다.”


정찬호, 뤼리옌. 실전에선 흑이 A 자리에 호구 두어 단단하게 지켰다. 두텁게 두자고 미리 준비한 작전이었지만, 너무 발이 느렸다.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흑 승률이 53.96%이었는데 A를 두고 나서 46.14%로 내려갔고, 이후에는 흑이 50% 승률선을 넘지 못했다. 정찬호 선수도 이 호구지킴에 대해 패착으로 인정하면서 B 자리로 눌러가는 수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다.  
 
아주 아쉽다. 사실 우승한 중국 선수 리뤼옌은 이미 프로기사다. 국무총리배 선발전을 치른 후에 입단했다고 들었다. 결승상대에 대한 기보를 입수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둬보니 생각보다 실력이 더 셌다.” 
 
결승 대국 내용을 간단히 총평하면
 
대국 전날 상대 기보를 검색했는데 수읽기가 아주 강한 스타일이었다. 단단하고 두텁게 운영하면서 기회를 노리자는 작전을 세우고 결승전에 들어갔다. 그런데 두터움이 지나쳤다. 중반을 넘어서니 실리가 너무 부족했다. 이를 악물고 집으로 버티니 엷은 돌이 생겼다. 중국 선수가 바로 약점을 바로 찔러 끊어버리니 대마가 잡혀 바둑이 끝나버렸다. 완패다. 승부처에서 잘 둔 상대를 칭찬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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