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제13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바둑의 메카’ 부안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시상식 기념촬영 모습.
올해 대회에는 전세계 61개국 대표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대회 모습.
세계 최대 참가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바둑인들의 대축제, 제13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9월 8일(토)부터 14일(금)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만갯벌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사)대한바둑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국무총리배는 2006년 한국바둑의 국제적인 보급과 바둑 최강국으로서 입지 강화를 목적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창설됐다. 창설 13주년을 맞는 올해는 전 세계 61개국 대표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6개국, 유럽 32개국, 미주 11개국, 대양주 2개국에서 출전해 경합을 벌인다. 지난해 개최된 제12회까지 한국 7회, 중국 4회, 대만이 1회 우승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는 정찬호(32)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이틀 동안 서울문화사 강당에서 열린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백현우에게 280수 흑6집반 승리를 거두며 출전권을 얻었다. 10회 대회부터 12회까지 3년 연속 중국에게 우승을 내어준 한국으로서는 정 선수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국무총리배에서 한국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을 향한 각국의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차이니스 타이베이의 잔이디엔(詹宜典)은 6월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대회 우승자이며, 일본 무라카미 후카시는 같은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중국 대표 뤼리옌(?立言) 역시 중국 내 다수의 아마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강자다.
국무총리배는 9월 9일 오후 6시 전야제 겸 개막식을 시작으로, 메인대회는 10~12일 3일간 스위스리그 방식 6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부터 최하위까지 전체 순위를 매긴다. 하루에 2라운드씩 진행하며 제한시간은 40분, 초읽기는 30초 3회다.
대회 포스터
이번 대회에는 최첨단 기보 자동 입력기가 전면 도입된다. 바둑판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경기를 촬영해 자동으로 기보를 제작, 손쉽고 정확하게 모든 경기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 바둑 전문사이트 사이버오로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요 경기를 생중계해 세계 바둑 팬들에게 관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회 개최지인 부안군 줄포면은 우리나라 현대바둑의 대부로 꼽히는 조남철 9단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대회 장소인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은 바둑판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대회장 건물의 이름인 ‘수담동’ 역시 바둑용어 ‘수담’에서 본떴다.
‘한국바둑의 메카’ ‘한국바둑의 뿌리’라는 문구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할 만큼 바둑 지원에 열성을 보이는 부안군은 2016년부터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를 3년 연속 유치했다. 올해가 부안군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선수권대회 이외에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세계 선수단이 입국하는 8일과 개막식이 열리는 9일에는 조남철국수배 전국학생대회가 개최되며, 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전북동호인바둑대회가 함께 열려 한국의 바둑 열기를 세계에 알린다. 세계에서 온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프로기사 김승준 9단과 디아나 코세기 초단의 영어 공개해설이 진행되며,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활약한 부안 곰소소금팀 소속 프로기사들이 지도다면기를 펼친다.
한국의 멋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흥미롭다. 개막식과 시상식에는 한국전통공연으로 세계인을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며, 대회를 마친 후에는 부안 청자박물관, 누에타운, 내소사 등을 돌며 개최지인 전라북도 부안의 매력을 만끽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아시아바둑연맹(Asian Go Federation) 총회가 개최된다. 13개 아시아바둑연맹 회원국을 대표하는 임원들과 유럽바둑연맹 회장이 함께 바둑의 국제보급과 진흥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